November by wilma



1.
Sitges, Oct.12, 2010. iPhone.
올해 시체스는 재수없게도 가 있던 일주일 내내 비가 왔다. 한 이틀은 진짜 7월의 부천만큼 폭우가 쏟아졌다. 역시나 구름이 가득한 해변을 아이폰으로 찍었다. 이제 내일모레 마흔인데, 이제 웃통까고 자빠져 누워있는 사진은 그만.

2. 
내일부터는 겨울 날씨란다. 작년에 갔다가 올해도 가기로 예약한 베를린 아파트 주인도 벌써 거긴 겨울이라며 투덜거리더만, 벌써 오늘 퇴근길부터 춥더라. 그러고보니 매년 밥먹듯이 우울하기 짝없는 11월이라고 노래했던거 같은데 (그래서 늘 소개팅도 하고 헛발길질도 꼭 이맘때 했다) 올해는 그런 생각도 한번 없이 11월도 다 가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라기보다는 예년에 비래 안팎으로 좀 정신없는 일들이 많기도 했고, 어처구니 없이 발목도 다쳤었고, 몇번 꼭지 돌아가게 술도 먹었고, 예상치않게 라디오 고정을 두개나 맡아 아침 됫바람부터 목풀어야 했고, 이래저래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내서였던듯. 아무튼 11월도 무사히 넘어갔고, 이제 12월만 순결하게 보내면 올해는 뭐, 5월 사고 빼고는 무난한 해 였듯.

3.
일이 많아도 주3일만 나가고 그나마도 밥 때되면 제까닥 퇴근하는데, 책 한권 못끝내고 논문 한줄 안나간다. 그저 일찌감치 밥해먹고 자빠져 누워 담날이면 기억도 안나는 TV만 하염없이 쳐다보다 잠든다. 발목 나은 후에도 왠지 몸을 마구 쉬어줘여한다는 이상한 핑계 참에 이대로 그냥 퍼질 모양이다. 혹은 이제 남은 올해가 지나고 나면 또 여기저기 짐싸들고 다닐 생각에 미리미리 코쿠닝을 하는 건지도. 그렇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다 싶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정신을 세정해야 한다.

4.
사실은 요즘은 무엇이건 그다지 의욕이 없다. 난 내가 100% 순도를 자랑하는 홈바디라고 자신하고 다녔는데 (사실, 맞다) 오히려 그게 요즘의 내 생활을 맥빠지게 만드는 게 아닌지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민해보았다. 계속 고민하고 있으니 뭔가 답이 나오겠지.

5.
고민만 하고 있으면 그냥 그러다 또 집안에만 처박혀 있을 듯 하여 내년까지 접어놨던 생각을 저질러버렸다.




누구는 미니를 사라하고, 누구는 쏘울을 사라하지만,
난 (프라다 슈즈만 빼고) 주제파악 아주 잘한다.

후원회사무국장이 소개해준 딜러 아줌마한테 노란색만 싫다고 했는데,
사진으로는 나쁘지 않네.

사무국 모 팀장이,
차도 꼭 나만한거 고른다고 사람 참 빤하댄다.

저거 갖는다고 뭐 뻔질나게 돌아다니진 않겠지만도,
적어도 모친네 김장김치는 해 넘어가기 전에 가져올 수 있겠고,
택시비로 길에 날리는 돈도 좀 줄이지 싶어서
.


덧글

  • 지구인 2010/11/28 00:39 # 삭제

    대체 내일 뭘 사나요?
    그나저나.. 어찌 지내시우.. 이리 소식이 없으시다니... 다 늙어서 보겠구려..
  • Jean 2010/11/29 13:17 # 삭제

    어머 드디어!! 그럼 이제 오너 드라이버가 된거? 아항 그래서 운전자보험 물어봤구나.
  • wilma 2010/12/07 01:32 #

    지구인/그러게...근데 언니 틀렸어. 우리 이미 다 늙었잖아. 조만간! 믿거나 말거나, 보고 싶어요,
  • wilma 2010/12/07 01:33 #

    Jean/그 험하다 소문난 인천/부천 드라이버들을 뚫고 커뮤닝을 자유자재로 하고 있다능...:-)
  • 2010/12/30 10: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셔니 2011/01/03 00:46 # 삭제

    Happy New Year, owner/driver ;) Sending you good wishes from far and away... <3
  • 2011/01/07 14:36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wilma 2011/01/29 18:32 #

    jardin/헉! 이 무덤을 너무 방치해 둔 나의 잘못이구려....학기가 시작한 지금 벌써 돌아갔겠죠? 이번에도 또 못보고 말았네요. 아쉽습니다. ㅠㅠ 모쪼록 즐거운 시간 보내다가 돌아갔길~
  • wilma 2011/01/29 18:32 #

    션/늦었지만 해피 뉴 이어~ㅠㅠ 내가 이렇게 산다 요즘.....
  • wilma 2011/01/29 18:33 #

    꿘/ㅋㅋㅋ 정말 오랫만이네요! 여차저차 찾기도 어려운 무덤인데, 인사 남겨주셔서 감사! 새끼 일곱키우기 쉽지 않을텐데, 올해의 어머니 상이라도 만들어 드려야 할듯해요. :-) 잘 지내시고 한번 진짜 보죠, 다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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