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ies from this year by wilma



이 블로그는 이미 무덤으로 낙인찍혀 아무도 오지 않으므로,
그리고 검색도 나름 막아 놓았으므로.

지극히 개인적인(그러나 다른 영화들이 알면 무쟈게 미안해지는) 올해의 아가들.

 어르신, 힘들었다. 사실 어르신은 힘드신 분이 아닌듯 하나, 어르신 주위분들이 힘들었다. 아니 어르신 주위에 너무 많았다, 사람들이. 올해 여든 넷, 칸 이후 쉬셨다가(!) 새 작품 준비하신다니 어찌 떼써서 모셔올꼬. 아드님, 오신다. 그래도, 주연이다.

 AJ의 서명은 오롯이 있되, 뭐랄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액세서블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괴하기 짝이 없고 정말 엉뚱한 그 아이디어들 모두 오리지널하지만, 이상하게 유니버설한 감동이 있다. 괴작이라기 보다는 미작. 



 지난 7년간 특별전 꾸리면서 제일 자주 등장한 토픽이 '어번'인 것은 반드시 논문 때문만은 아니다. 어번 말고 이 도시에서 뭘 더 얘기하겠는가. 아무튼, 빌이 퍼스널 페이보릿이라고 꼭 넣었으면 한다하여 빼놓을 수 없었던 타이틀. 2007년 브뤼셀에서 35mm로 보고 침 흘리며 좋아라했던 기억이 새롭다.  



 1월 로테르담에서 가장 처음으로 보았던 영화. 출장 가면 첫 영화가 사실 매우 중요한데, 운 좋게도 처음 본 영화가 이 보물이었다. 썩어가는 신체에서 끊임없이 비체를 제거하는, 그 자체로 비체인 주인공의 신체에 각인된 피로감은 그 어떤 픽션에서보다 더욱 강렬하고 아름다워 미안하고 고통스럽다. 멕시코, 이러니 눈을 돌릴 수가 없다. 

 

 멕시코 만큼이나 눈을 뗄 수 없는 곳이 바로 아르헨티나. 마르코는 제작년 Teddy 심사할 때 마라랑 둘이 박박 우겨가면서 결국 대상을 안겨줬던 AUSENTE 때문에 바로 사랑에 빠졌다. AUSENTE도 그랬지만, 분명 마르코는 '시선'과 '긴장'이 무언지 어떻게 만들어가는지를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안타깝게도 세일즈와의 '다툼(!)'으로 당시 라인업에서는 포기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성공하여 기쁘다. 이 영화는 차곡차곡 긴장을 쌓아나가는 시선, 그리고 그 시선을 피하는 피사체의 시선 사이의 끊임없는 줄다리기가 압권이다. 그 긴장이 너무나 짜릿해서 살짝 숨이 막히기도 하다.  



 시선은 이렇게 피사체를 힐끗 거리고, 피사체의 시선은 바라보는 시선을 눈치채지만 마치 놀리듯 그 시선을 피한다.  



 그래서 이렇게 마주보기라도 할라치면, 어쩔 줄 모르게된다. 저걸 보는 내가. 



 일단은 여기까지. 
 올해는 아가가 너무 많다.



덧글

  • Nick 2013/06/21 07:36 #

    어멋 오랜만이네요 :)
  • wilma 2013/06/24 15:51 #

    Nick/네 오랜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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